ㅡ 디지털 시대, 그림이 주는 위로에 대하여
감정에 멈추는 그림, MZ세대의 선택
며칠 전,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다 우연히 멈추게 된 그림이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묘하게 마음이 끌렸죠. 그 그림은 말갛고 여린 수채화였고, 내 일기장 속 한 페이지처럼 느껴져 왔습니다.
MZ세대, 특히 2030 세대는 더 이상 '정통 미술'만을 소비하지 않다는 결과가 있어요. 그보다는 감정에 닿는 그림, 나의 이야기를 담은 듯한 이미지를 더 선호합니다. SNS에서 주목받는 화가들 역시 이런 감성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거죠.
공감 중심의 미술, 그리고 신예 작가들
요즘의 젊은 작가들은 기존의 화단 중심 시스템보다는 자신의 작업을 SNS로 먼저 공유합니다. 여러분들도 그렇죠? 좋아요 수가 곧 피드백이 되고, 팔로워가 갤러리 관람객으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예를 들어,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작가 A는 자신의 우울과 불안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낙서였지만, 그림을 본 사람들이 '위로받았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그것이 진지한 창작으로 이어졌어요.
SNS는 이제 또 하나의 전시 공간
예전에는 미술 작품을 보려면 꼭 갤러리를 찾아야 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속 피드에서 예술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는 MZ세대에게 매우 익숙하고 편안한 방식이 되고 있죠.
서울 성수동이나 연남동의 독립 갤러리, 혹은 카페에서 열리는 작은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두드러집니다. 감정 중심의 그림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때로는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가는 거예요.
“누가 공감시키는가”가 중요한 시대
요즘 뜨는 화가들은 기술적인 완성도보다는 '공감력'으로 평가받습니다. 작가의 감정이 솔직하게 담긴 작품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죠.
“처음엔 내가 살아남기 위해 그렸어요. 그런데 누군가 제 그림을 보고 울었다는 메시지를 받고, 그때 비로소 예술이 시작됐다고 느꼈어요.” – 신예 작가 B
마무리하며: 당신은 어떤 그림 앞에서 멈추나요?
혹시 요즘 감정이 무뎌졌다고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면, 스마트폰 속의 작은 일러스트 한 장이 당신에게 위로가 될지도 모릅니다.
갤러리에 가지 않아도 좋고요. 인스타그램이나 온라인 전시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진심을 담아 그린 그림을 당신에게 건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은 어쩌면 당신의 감정을 대변하고 있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