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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망생을 위한 산업 가이드 (작가, 플랫폼, 성장사)

by tiparchi 2025. 7. 24.

책 그림의 일러스트

 

웹툰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죠. 이 글은 실제 작가 지망생이었던 저의 경험과, 현재 만화 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흐름들을 바탕으로 "작가 지망생이 꼭 알아야 할 현실적인 가이드"를 담아봤습니다. 초심자부터 예비 데뷔 작가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작가의 시작, ‘그림 실력’보다 중요한 것

처음 웹툰을 시작할 땐 저도 그랬습니다. "잘 그리면 언젠간 데뷔하겠지"라는 생각이었죠. 물론 그림 실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말할 수 있는 건, 그림보다 중요한 건 ‘기획력’과 ‘지속성이라는 사실입니다. 기획력은 곧 이야기를 만드는 힘입니다. 사람들이 끌릴 만한 세계관을 설정하고,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설계하는 능력 말이죠. 독자는 멋진 작화보다 ‘다음 화가 궁금한 스토리’에 반응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일러스트보다 ‘웹툰 시나리오’ 수업을 듣는 지망생들이 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사실 저도 두 번쯤 연재를 중단했습니다. 매일 그리는 건 생각보다 고된 일이고, 아이디어는 자주 막히며, 조회수에 연연하다 보면 금방 지치게 됩니다. 이 과정을 견딜 수 있는가, 바로 이게 작가의 자격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어요. 지금 준비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꼭 자문해 보세요. "나는 일주일에 2~3화 분량을 6개월 이상 만들 자신이 있는가?" 이 질문에 ‘네’라고 답할 수 있어야, 본격적으로 연재 준비를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2. 플랫폼 선택, 단순히 유명세만 따지지 말자

처음 작품을 준비하면 당연히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웹툰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꼭 대형 플랫폼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작가 지망생일수록 ‘작품 성격에 맞는 플랫폼’을 고르는 눈이 필요하죠. 예를 들어 감성적인 드라마, 성장 서사에 강한 플랫폼은 봄툰, 피너툰처럼 특정 장르에 특화된 서비스일 수 있고, 성인향이나 스릴러 장르라면 탑툰, 미스터블루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재 지원 프로그램이 활발한 플랫폼도 주목할 만합니다.

 

레진코믹스나 투믹스는 공모전 외에도 상시 투고를 받고, 신인 작가에게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SNS나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도 꽤 성장하고 있어요. 한 유튜브 채널에서 본 사례인데, 개인 인스타툰을 꾸준히 올리다가 출판 제안을 받고, 플랫폼 계약까지 이어진 분도 계시더라고요. 즉, 플랫폼은 단순히 "유명한 곳"이 아닌, 내 이야기를 가장 잘 받아줄 수 있는 환경이 어디인지 고민하는 게 먼저라는 겁니다. 그리고 플랫폼마다 연재 조건, 수익 배분, 피드백 시스템도 천차만별이니 비교 분석은 필수입니다.

 

 

3. 작가의 성장, 기술과 산업 흐름도 함께 봐야 한다

작가란 결국 ‘창작자’입니다. 그런데 요즘 창작의 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그림 실력 하나로만 승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고, 이제는 다양한 기술과 협업이 작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대표적인 변화가 바로 AI 도구의 활용입니다. 초안 러프, 배경 생성, 채색 등 일부 공정에 AI를 도입해 작업 속도를 줄이고 퀄리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물론 여전히 AI 사용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이미 현업에서는 ‘툴로서’의 AI 활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IP 확장을 염두에 둔 기획도 중요합니다.

 

하나의 웹툰이 끝이 아니라, 웹소설,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미리 고려해야 하죠. 이때는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기보단, 기획자, PD, 마케팅 전문가와 협업할 줄 아는 태도도 작가로서 점점 더 필요해집니다. 산업의 흐름도 따라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은 글로벌 플랫폼 진출도 현실적인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캔버스, 타파스, 웹툰 CANVAS 같은 영문 플랫폼이나 라인웹툰 등에서 영어 번역 후 연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그리고 정부의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도 있으니, 작가 지망생이라면 꼭 챙겨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작가의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기획이 엎어지고, 때론 악플보다 침묵이 더 괴로울 때도 있죠.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꾸준히 쓰고 그리는 사람에겐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제 이 길이 혼자 외롭게 가야 하는 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플랫폼도, 정부도, 그리고 같은 꿈을 꾸는 커뮤니티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어요. 혼자만 고군분투하지 말고, 정보를 나누고, 제도를 활용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식을 선택해 보세요. 혹시 지금 막막한가요? 그렇다면 이 글을 계기로 단 한 줄이라도 기획안을 적어보세요. 첫 한 걸음이 가장 어렵지만, 가장 멀리 갑니다.